금속연맹 사업장 산별전환 가결 반응

민노총 "노사관계 새지평" 재계 "갈등 더 증폭될 것"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30일 노조사무실에서 노조의 산별전환 찬반투표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금속연맹 사업장 산별전환 가결 반응 민노총 "노사관계 새지평" 재계 "갈등 더 증폭될 것"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이진우기자 rain@sed.co.kr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30일 노조사무실에서 노조의 산별전환 찬반투표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관련기사 • 현대·기아·GM대우車 산별노조 전환 단일노조로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주요 사업장이 30일 산별전환 투표 가결을 선언, 노동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0월 말까지 나머지 사업장들에 대한 산별전환 투표를 마친 뒤 내년 1월 중 통합노조 지도부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금속연맹의 계획대로 통합 금속노조가 출범하면 조합원 14만명의 거대 노조가 탄생하게 된다. ◇"노사관계 새 지평 열려"=민주노총은 산별노조 전환을 통해 비정규직ㆍ영세사업장 등 미조직 노동자들을 대거 조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업종별ㆍ산업별로 교섭을 벌이게 돼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소득격차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산별교섭이 이뤄지면 산별협약을 통해 최저 임금과 근로조건을 명시하게 돼 그동안 비난받아온 대기업 노조 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별노조가 출범하면 교섭비용이 늘어나고 절차가 복잡해질 것이라는 경영계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교섭을 최소화해 비용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산별노조에 소극적이었던 대기업 노조가 연이어 산별노조로 전환하기로 결정, 다른 사업장과 업종에도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사 갈등 증폭될 듯"="투쟁과 일자리 중 투쟁을 택했다." 현대차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을 가결시키자 당사자인 현대차를 비롯한 재계의 즉각적인 반응이다. 경영계는 중앙단위 교섭과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의제들로 지부ㆍ지회별 교섭이 늘어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또 타 사업장 문제로 인한 파업이나 투쟁이 빈번해져 노사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강경 일변도의 노동운동이 시대의 흐름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산별노조는 자칫 한국의 노사 관계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소지가 높다"고 우려했다. 이동응 경총 전무는 "앞으로 산별노조의 힘으로 투쟁을 하면 기업 내부의 문제나 이익보다는 정치적 이슈 등에 휩쓸려다닐 우려가 크다"며 "일단 조합원들이 선택한 문제이기 때문에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지만 산별노조 전환이 현재의 노동운동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영계는 또 노동계가 산별전환 이후 산별교섭을 요구하겠지만 사용자단체 구성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당장 내년 임단협시기, 교섭대표 구성 문제부터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6/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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