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는 나눔경영] 동부, 상생펀드로 협력사 자금 지원… 현금결제 확대

동부건설이 지난 5월 동부금융센터 회의실에서 '갑을관계 청산과 상생경영'을 위한 사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

송재인 동부하이텍 상무(오른쪽)와 박인철 반도체교육설계센터 소장이 지난 6월 동부하이텍'반도체 설계 공모전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한데 모여야 전체의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다" 면서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은 각 계열사가 상생 협력을 위한 제도 및 정책결정, 협력사업 발굴 및 확산에 매진하고 있으며, 매월 정기적으로 자금지원ㆍ기술개발지원, 교육ㆍ인력지원 등 동반성장과 관련된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5월 동부금융센터 23층 회의실에서 이순병 부회장 주재로 팀장 이상 임직원이 참여하는 경영회의에서 '갑을관계 청산 및 상생경영 추구'라는 최근의 사회적 추세에 발맞춰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윤리의식 고취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동반성장 팀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관련 윤리경영 교육과 함께 경영지도팀의 전 현장 방문점검 및 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적발사례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이 강조됐다. 동부건설은 전 사회적인 동반성장 확산에 동참하고자 2009년 12월 협력회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공정거래위원회 3대 가이드라인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은 시공 전 협력사와 공동질의 사항을 만들어 현장에 대한 사전여건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PCM(Pre-Con Meeting)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자금 유동성이 부족한 협력회사의 처지를 감안해 기업은행과 상생펀드를 조성, 협력회사 대출지원을 시행하고 있으며 전사적 실행조직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동반성장팀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협력회사 직원을 대상으로는 건산법 및 하도급법 실무 등에 대한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는 신용평가사와 공동으로 재무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동부건설은 매년 협력업체 대표 및 임원을 본사로 초청, 신규협력업체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동부건설은 협력회사와의 관계를 진정한 사업 파트너로서 인식하고, 신의와 성실을 바탕으로 동등한 지위에서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우수한 시공품질 확보와 안전 및 환경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협력업체에게 당부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로 동부건설은 '2010년 건설협력 증진대상'에서 협력업체와의 다양한 상생 파트너십을 통해 건설협력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해양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어'2012년 건설협력 증진대상'에서는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공사비 제값주기라는 새로운 하도급 발주방식을 도입해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동부제철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윈윈하는 동반성장이 필수적임을 인지하고 우수 협력업체의 육성 및 경쟁력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 협력회사와 자재의 재질 개선, 수명 연장, 국산화 등 동반성장 과제를 추진하고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가 상승에 따라 총 51개 품목의 납품단가를 현실화하고, 현금결제를 확대하여 협력회사의 자금상황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재정적 지원 외에도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매를 전제로 하여 제품 개발을 독려함으로써 협력업체가 판매에 대한 부담 없이 신제품 및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동부제철이 보유한 원천기술에 협력업체의 생산기술을 접목시켜 협력업체가 특허 등록을 통해 시장 점유율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협력회사의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동부제철의 시험장비와 현장 샘플 테스트 등을 지원하고 상호 워크샵을 실시해 최적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요 협력회사에 대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외부교육을 지원하는 등 협력회사의 인적자원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경영설명회를 열어 회사의 비전과 경영현황을 공유해 협력업체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동부제철은 2008년부터 고객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매년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사 대표를 초청, 고객 초청 신년 인사회도 실시하고 있다.

동부하이텍 중소 팹리스 멘토 자처



동부그룹 계열사로 세계적인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동부하이텍은 국내 중소 팹리스들과 함께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기반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동부하이텍은 신생 또는 중소 팹리스들의 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설립 초기의 팹리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열악한 자금 환경에 부딪혀 개발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설계를 마치더라도 이를 검증하기 위한 시제품 제작을 제때에 하지 못해 출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동부하이텍은 이런 초기 개발 단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Multi Project Wafer, 한 개의 웨이퍼에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프로그램 운영으로 팹리스의 초기 개발 과정에서 투입되는 막대한 인력 및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실리콘마이스터와의 상생이 대표적인 사례다. 동부하이텍은 국내 주요 팹리스인 실리콘마이스터와 설립 초기부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던 아날로그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

동부하이텍은 당시 벤처기업으로서 힘든 때에 아날로그반도체 개발을 위한 설계지원 인프라와 제조기술을 제공, 성공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 이에 힘입어 현재 실리콘마이스터는 국내 굴지의 IT기업에 다양한 아날로그반도체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연매출액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수요를 선도하기 위해 세계적인 반도체설계자산(Intellectual Property) 공급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팹리스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단기간에 설계할 수 있도록 최상의 설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부하이텍은 지명도가 낮은 중소 팹리스가 시장개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빌려주고 이미 갖춰 놓은 국내외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등 팹리스가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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