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진드기 등 해충퇴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제품을 시판하는 제약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량을 늘릴 절호의 기회지만 섣불리 나섰다가는 자칫 ‘불안감을 조성한 무리한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해충퇴치브랜드인 ‘잡스’를 판매하고 있는 일동제약 관계자는 “판매하고 있는 진드기 방지제가 살인진드기와 관련이 있는지 제조사에 문의해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도 한번도 홍보하지 않던 브랜드인 데다 불안감을 이용해 홍보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제품홍보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몸이나 옷에 뿌리는 해충 기피제를 시판 중인 녹십자 관계자도 “현재까지는 별도의 제품홍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항생제와 수액제 등이 주요 판매제품으로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수혜주로 거론되는 JW중외제약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계열사에서 진드기 퇴치제를 판매해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는 보령제약도 홍보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섣불리 나섰다가 테마주로 분류될 경우 주가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부담감도 이슈 마케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떤 이슈가 발생되면 즉각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다른 업계와는 달리 제약업계는 비교적 보수적이여서 이슈 마케팅이 활발하지는 않다”며 “특히 이번처럼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이슈가 발생될 경우 이를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