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근무 오무전기 한국 근로자들은 국내의 가족들에게 신변의 위협을 호소하며 빠른 귀국을 호소하는 전화를 걸어왔다.
5일 이라크 베이지의 T2 미군캠프에서 송전기술자로 근무하는 최하영(43ㆍ충북옥천군 옥천읍)씨의 아내 전원자(41)씨는 “어제 오후 2시 30분께 남편으로부터 위성전화가 걸려왔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동료들과 작성한 전화전문을 부를 테니 언론에 알릴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남편이 숙소 문 밖만 나서도 위험하기 때문에 전화 걸러 가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고 말했다며 “이렇게 위험한 곳을 안전하다고 속여 출국시킨 오무전기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전씨는 또 “남편이 부른 전문은 혼자 작성한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동료들이 모두 의견을 모은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이들을 하루 속히 가족의 품에 안기도록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최씨와 함께 출국한 강순천(46)씨의 아내 이모(39)씨도 “어제 오후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끼리 연락해서 이 곳에 있는 근로자들의 상황을 온 세상에 알려달라`고 말한 뒤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