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들이 서울 도심의 주요 빌딩들을 ‘싹쓸이’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국 부동산 시장이 비교적 안정돼 있고 연 7~8%대의 수익률은 무난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익률이라면 저금리시대에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물론 수십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개인들이 외국인을 따라가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간접투자 상품인 ‘부동산펀드’를 이용하면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 달 들어 국민은행과 대구은행,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 5개 금융사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시행에 따라 잇따라 부동산펀드를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펀드에서 조성한 자금은 경기도 용인시 삼가지구에 코오롱 건설이 시공하는 약 2,200세대 아파트 신축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투자된다.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며 투자기간은 2년, 투자기간 수익률은 연 7.1%수준이다. 운용수익은 6개월 단위로 지급된다. 중도해지를 할 수 없는 대신 펀드를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유통시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동산 펀드는 철저한 분석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위험관리가 가능해 안정성이 있는데다 수익성도 괜찮은 편이다. 특히 ‘망해도 땅은 남는다’는 말처럼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부동산은 실물로 남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부동산펀드는 리츠나 부동산투자신탁(부동산 투자회사법)과 비교되기도 한다. 부동산투자신탁은 위험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리츠는 위험과 수익률이 높다. 부동산펀드(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에 의한 부동산투자신탁)는 두 상품의 중간 수준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부동산펀드는 단기투자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최소 2년 이상 묻어둘 수 있는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한다. 운용기간이 2년을 넘고 ‘폐쇄형’으로 설립되기 때문에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거래소시장에서 매매할 수는 있지만 수익증권의 거래가 신통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또 부동산펀드는 소액 투자로 은행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목표수익률은 ‘목표’일 뿐 확정금리가 아니다. 따라서 각 펀드의 투자대상ㆍ투자방식ㆍ안전장치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