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과 피플소프트간의 인수합병(M&A) 공방이 치열해져 가고 있는 가운데 피플소프트가 오라클이 아닌 제3자에 대한 매각을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피플소프트가 2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63억 달러로 높여 제시한 오라클의 인수 조건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인수가가 여전히 낮은 데다 반독점 당국의 승인이 어려울 것이란 게 이유. 오라클은 지난 18일 오라클에 대한 인수가를 기존 51억 달러에서 63억 달러로 높여 제시했었다.
피플소프트는 특히 “앞으로의 사업 환경은 제3자와의 합병 관련 협상을 검토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밝혀 오라클을 제외한 다른 업체와 매각 협상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미국 투자사 챕맨캐피털의 로버트 챕맨 사장은 이와 관련, “이는 피플소프트가 `백기사`를 찾아 나선 것”이라며 “피플소프트가 잠재적인 입찰자들에게 그들의 문이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