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대농소유 그룹사옥 마포빌딩 떠나/기조실 이미 해체… 백화점사업에 전념키로대농그룹 박영일 회장이 7일 사무실을 서울 마포구 마포동 대농빌딩에서 상계동 미도파백화점 10층으로 옮겼다. 대농빌딩은 지난달 23일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결정을 받은 후 법정관리절차를 밟고 있는 (주)대농 소유로 박회장의 손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그룹기획조정실도 그룹해체로 그 기능이 사라져 비서실(회장부속실)에 통합되면서 지난 6일 이미 상계동으로 이사했다.
박회장은 대농빌딩 집무실인 13층을 임대형식으로 사용키로 하고 집기류 등을 철수하지는 않았으나 다시 이곳에서 일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박회장의 대내외 직함도 「대농그룹 회장」에서 「미도파 회장」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농그룹의 모태인 (주)대농이 오너일가의 손을 떠나 법원에 운명이 맡겨진데다 지난 86년후 10여년간 그룹 사옥이었던 마포빌딩 집무실을 떠남으로써 그룹의 「상징」을 모두 상실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상오 박회장은 미도파 상계점에 마련된 회장실로 출근, 백화점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백화점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이강봉·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