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이어 지식산업 공략] 국내기업 영세하고 자금 달려 '발전 걸림돌' 中은 게임등 국가차원 육성… 힘겨운 전쟁 예고 정부도 콘텐츠ㆍ기술보호 정책수립등 대책 필요
입력 2004.11.30 17:33:03수정
2004.11.30 17:33:03
중국 샨다사가 국내 온라인게임업체인 액토즈소프트를 전격 인수함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게임 등 콘텐츠산업을 시작으로 중국의 한국 지식산업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업체들의 국내 ‘지식산업 넘보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각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뿐 아니라 정부의 장기적 정책수립과 국내업체끼리의 인수합병 등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ㆍ중 게임기술 격차 좁혀질 듯=
액토즈소프트가 중국업체에 인수됨으로써 국내 게임업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기술유출이다.
현재 중국에 비해 국내 게임기술 개발력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국내 게임개발자들이 최소 100명 이상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이처럼 국내 유력 게임개발사가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통째로 중국업체에 넘어감으로써 그 격차가 한층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액토즈소프트가 중국업체에 인수된 만큼 앞으로 국내의 앞선 게임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장기적으로 게임산업을 국가 전략산업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고 있는 중국의 게임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등 지식산업 장기적 정책 세울 때=
이처럼 국내 콘텐츠업체들이 해외업체에 인수합병됨으로써 국내 지식산업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지식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지식서비스산업 발전의 커다란 걸림돌로 정부의 장기적 정책부재(42%)와 국내기업의 영세성(34%)이 가장 많이 꼽혔다.
또한 이와 함께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역시 자금확보가 62%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중소규모의 지식서비스업체들이 일단 질 좋은 콘텐츠나 기술력을 갖더라도 자금력이나 유통 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콘텐츠산업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게임산업의 경우도 전체 업체 수는 약 2,000개를 넘어서고 있지만 실제 엔씨소프트ㆍ넥슨ㆍ웹젠ㆍ그라비티 등 덩치가 큰 업체 몇 개사를 제외하고는 상당 부분 영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중국을 비롯한 해외업체들이 기술력과 콘텐츠 확보를 위해 손을 내밀었을 때 제안을 뿌리치기 힘든 실정이다.
우종식 게임산업개발원 원장은 “국내 게임산업의 경우 자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간의 우호적인 인수합병이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다”며 “따라서 앞으로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게임기술 및 기업 거래소와 같은 기관을 설립해 국내업체끼리 인수합병을 유도,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