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상위군 '무서운 질주'

NHN 4兆 돌파 4개월만에 시총 5兆
LGT 3兆 회복·네오위즈도 1兆 넘봐
"대형주도 차별화… 옥석가리기 필요"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뚜렷한 테마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코스닥 전용펀드 집행을 계기로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형주 가운데서도 실적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옥석가리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NHN은 지난해 12월8일 4조원을 돌파한지 4개월여만인 지난달초 5조원 고지를 넘어서며 코스닥시장에서 사상 세 번째 ‘5조원 클럽’ 멤버가 됐다. LG텔레콤도 지난 2일 시가총액 3조원대를 회복했고 네오위즈는 올들어서만 2배 가량 시가 총액을 불리며 ‘1조원 돌파’를 넘보고 있다. CJ인터넷, 하나투어 등도 연일 시총 신기록을 갱신하며 세를 불려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코스닥시장도 대형주 중심의 ‘종목 슬림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주가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수세가 몰리는 대형 우량주는 주가가 계속 오르는 반면 중소형주는 좀처럼 약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시총 상위 우량주에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다 할 테마주도 없는 상황이어서 중소형주의 약진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도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주 중에서도 업종 대표주나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 실제로 한때 비슷했던 NHN과 다음의 시가총액은 현재 기준으로 약 7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의 경우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업종 대표 우량주와 실적 호전주의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우철 동양증권 연구원도 “우량 인터넷주들이 많이 오른 상황이지만 상승 여지가 앞으로도 충분해 보인다”면서 “내년 중 코스닥 시장에 시가총액 1조원대의 인터넷 기업이 5개 가량 등장하는 등 앞으로 인터넷주가 코스닥 시장의 대표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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