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주창하고 있는 창조적 사업이란 무엇일까. 사전에 따르면 전혀 없던 것을 만든다는 의미 외에도 ‘새로운 성과나 업적 가치 따위를 이룩한다’는 뜻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있던 것을 창조적으로 가공하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 의미연장 선상에서 선박거래연구회가 역점적으로 연구·추진하고 있는 국제선박거래소는 창조적 사업인 셈이다. 왜 선박거래소가 필요한지 현실을 바탕으로 전개해보자. 1만톤 급 배 한 척을 건조할 경우 총이익금에 대한 분배비율은 조선소가 50%, 해운업체가 20%, 그리고 선박거래업체가 30%를 차지한다. 이해가 선뜻 되지 않는다면 투자대비 효과를 가상해보자. 선박거래업체는 조선소와 같이 수많은 인력 및 대형 공장과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해운업체처럼 수 십대의 선박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저 친수성 공간과 컴퓨터만 있으면 될 뿐이다. 그렇다고 조선업체와 해운업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선박거래연구회가, 국제선박거래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도 이제는 국제적인 지식정보중개중심국으로 거듭나야하기 때문이다. 첨단 정보력과 창조력을 중심으로하는 사업만이 국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까닭이다. 발틱해운거래소는 1744년 설립된 이후 260년 넘게 전세계 조선해운 업계의 자본과 기술 및 인력을 주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 10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하는 사업이 과연 있는지 생각해보자. 작은 나라 싱가포르가 왜 물류중심지가 됐는지. 어떻게 두바이가 세계 비즈니스 중심지로 전환됐는지를 생각해보자. 그 근원은 지도자의 열린 사고와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 및 창조적 사고가 한데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 국제선박거래소는 첫째, 6조원이라는 시장이 존재하고 둘째, 최단기간에 사업 현실화가 가능하며 마지막으로는 사업연관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이다. 최적 도시가 바로 부산이다. 부산은 더 이상 갈매기로 대표되지 않는다. 국제금융ㆍ보험ㆍ선박딜러들이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며 큰 비즈니스를 구상해야만 되는 미래지향형 도시다. 부산에 국제선박거래소가 조속히 들어서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