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우리시대' 시리즈 4차분 출간

책세상, '우리시대' 시리즈 4차분 출간60년대 출신 젊은층이 집필진 주축을 이루고 있는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시리즈 4차분 4권이 나왔다.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는 역사소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다룬 국문학도가 있는가 하면 음식이라는 독특한 고리로 중국문화를 들춰본 문화인류학자도 있다. 또 사이버시대 인간의 정체성이라는 다소 무거워 보이는 주제를 다룬 것도 있고다이어트를 둘러싼 사회적인 의미를 짚어본 페미니즘적 접근도 있다. 서강대 국문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공임순(31)이 쓴 『우리 역사소설은 이론과 논쟁이 필요하다』는 우리사회에서 역사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려온데 비해 이론적인 접근이나 논쟁이 활발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여기에 도전하고 있다. 「비명을 찾아서」에서 작가 복거일의 남성중심주의를 읽어낸 이 책은 역사소설은 사실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것이 어떤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포함하고 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점 E.H. 카의 역사관과 대단히 일치한다. 사학과 출신이지만 김치를 매개로 뒤늦게 문화인류학을 택한 주영하 세종대 역사학과 겸임교수는 「중국,중국인,중국음식」에서 음식과 식생활을 고리로 중국과 중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인식을 탐구하고 있다. 베이징에는 맥도널드 간판이 많은 반면 상하이를 비롯한 남방도시에는 KFC가 두드러진 까닭을 중국인의 식생활 습관으로 설명하는 대목은 재미있다. 또 필명에서 페미니즘 성향을 물씬 풍기는 한서설야(30)가 집필한 「다이어트의성정치」도 눈길을 끈다. 여기서 성이란 섹스이며 젠더(GENDER)다. 저자는 뭇 여성이 시도하는 다이어트는 단순히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이나 건강관리 차원이 아니라 여성들을 억압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에 있다고 본다. 보수적인 남성은 논리 비약이 심하다 할지 모르겠다. 철학전공 정기도(34)가 쓴 「나, 아비타 그리고 가상세계」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구분이 불가능한 현대에 주체는 주어지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관계 속에서 구성된다고 본다. 아비타는 아담 같은 사이버 캐릭터.각권 3,900~4,900원입력시간 2000/09/20 16: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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