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노조 비용절감 합의땐 해외산 수입확대 안할것"

헨더슨 CEO "현 상황선 파산보호신청 해야할듯"


'전략 수정이었나,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버리는 카드였나'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리츠 헨더슨이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의 회견에서 "전미 자동차 노조(UAW)가 비용 절감에 합의할 경우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입을 늘리려던 계획을 근본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가 근본적이라고 표현함에 따라 GM은 상황변화에 따라 해외산 자동차 수입계획 자체를 폐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핸더슨의 이번 발언으로 최근 GM이 발표한 해외자동차 역수입 확대 계획이 장기적인 전략수정이 아니라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협상용 카드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GM대우 지원과 관련한 산업은행의 의사결정 역시 오는 6월1일 GM의 자구안이 확정되기 까지 순연시켜 놓고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커졌다. 앞서 GM은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내 공장 16개를 폐쇄하고 대신 오는 2014년까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물량을 지금보다 12배가량 늘려 연간 23만5,000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현재 GM은 퇴직자건강보험 출연금 200억 달러 중 절반만 출연하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대체해주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 중이다. 핸더슨 CEO는 "노조 협상에서 절충이 이뤄질 경우 중국서 반입하는 물량을 줄이는 대신 그 만큼 미국 내 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핸더슨 CEO는 또 "현 상황에서는 파산 보호를 신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도 압박했다. 이는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한 지난 11일의 발언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정부가 GM에 요구한 구조조정 시한은 오는 6월 1일이다. 하지만 GM이 내놓은 채무 탕감과 주식전환 계획에 대해 채권단이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그 전에 타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크라이슬러도 헤지펀드 등 소액 채권단이 채무 탕감에 끝까지 버티는 바람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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