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 루시드폴 '국경의 밤' 外




전례 없는 음반업계의 불황기라는 요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뮤지션이 있다. 루시드폴(본명 조윤석ㆍ32)이다. 최근 출시된 3집 ‘국경의 밤’은 이미 초도 판매분이 매진됐고 6년 만에 컴백한 박진영, 최근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을 제치고 음반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어 TV 출연, 뮤직비디오 제작 등 변변한 홍보 활동 하나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룬 결과라 더욱 놀랍다. 이번 앨범에도 루시드폴 특유의 부드러운 음성과 따뜻한 감성은 여전하다. 오는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3집 발매 기념 콘서트 역시 매진에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THE FRAMES ‘For The Birds’ 인디 영화 ‘원스’가 국내 인디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불러모으면서 OST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의 음반판매량을 앞지를 정도다. 한국음악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원더걸스의 음반 판매량은 9,000여장인데 반해 ‘원스’의 OST는 약 1만3,000장이나 팔렸다. ‘원스’ 사운드의 뿌리는 바로 영화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가 이끄는 아일랜드 밴드 프레임즈다. 그들 앨범 중 네 번째 앨범인 ‘포 더 버즈(For The Birds)’가 국내에 최초로 상륙했다. 한사드가 “처음으로 자유롭게 만든 작품”이라고 했을 정도로 이 앨범에는 프레임즈 특유의 따뜻하고 충만한 느낌이 그대로 묻어있다. JAY-Z ‘American Gangster’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비욘세의 약혼자로도 유명한 ‘힙합 제왕’ 제이 지의 새 앨범이 출시됐다. 이번 앨범은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American Gangster)’를 본 후 영감을 받아 단숨에 작업한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자서전적 성격이 강하다. 뉴욕 브루클린 빈민가 출신으로 범죄의 갖은 유혹을 뿌리치고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거부로 거듭난 제이 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흑인음악 평론가인 예동현 씨는 “제이 지의 데뷔 앨범인 ‘리저너블 다우트(Reasonable Doubt)’ 이후 가장 주류의 유행과 비타협적인 앨범”이라며 “제이 지의 또 다른 기념비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LASSE LINDH ‘When You Grow Old… Your Heart Dies’ 아바(Abba), 카디건스(Cardigans)를 잇는 스웨덴의 대표 뮤지션 라쎄 린드의 새 앨범이 출시됐다. 지난해 TV 드라마 ‘소울메이트’에 소개된 ‘커몬 스루(C’mon Through)’ ‘더 스터프(The Stuff)’와 CF에 소개된 ‘리버(River)’ 등의 곡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스웨덴의 음유시인’ 라쎄 린드의 통산 두 번째 영어 앨범이다. 스웨덴 언론으로부터 스웨덴 사상 최고 명반으로 극찬 받은 그의 첫 영어 앨범 ‘유 웨이크 업 앳 시 택(You Wake Up At Sea Tac)’이 외롭고 고독한 느낌이 주였던 것과 달리 이번 앨범은 전작에 비해 조금 더 비트가 느껴지는 편이다. 하지만 허스키하고 사색적인 그의 음색은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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