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첫 여성 노조위원장 탄생

아시아나 고경임씨

항공업계 최초의 여성 노조위원장이 탄생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난 24일 실시된 5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여성인 고경님(35)씨가 당선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8월 쟁의행위 찬반투표 부결로 전집행부가 사퇴한 뒤 실시된 이번 보궐선거에서 기호 1번의 고씨가 총투표자 1,620명 중 56%의 지지를 받아 기호 2번의 남성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고 덧붙였다. 아사아나항공 노조는 승무원, 정비사, 예약과, 공항 카운터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전체 노조원 2,500여명 중 여성이 1,7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여성세가 강하지만 여성이 위원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신임 위원장은 93년 1월 입사한 뒤 승무원으로 일해왔으며 지난해 10월 노조 여성부장을 맡으면서 노조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고 위원장의 당선에 대해 조합원들은 “조합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 위원장으로 당선돼 기대가 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조합측은 전했다. 고 위원장은 “위원장이 여성이라고 해서 사측이 특별대우를 해주거나 반대로 무시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앞으로 여성이 과반수를 넘는 조합의 특성을 살려 노조와 조합원, 조합원과 집행부간의 유기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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