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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도 신종플루 비상
발열 감지기 설치… 출장자 교육 강화…기아차 환자 발생후 그룹별 예방대책 잇달아유통가도 손소독기 설치·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종배 기자 ljb@sed.co.kr
기아자동차에서 확진 환자 1명과 추정 환자 2명이 발생하는 등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잦은 해외 출장 등으로 신종플루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기업별로 비상 시스템을 가동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은 교육 강화와 예방용품 지급에 나섰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직원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증세 및 예방법, 발생시 행동지침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출장자에게는 손 세정제, 마스크 등 예방용품을 사전에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도 발열 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ㆍ삼성SDI 등 삼성계열사들은 천안 사업장 내 입구에 발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측정관 12명을 24시간 배치 운영할 계획이다. 또 해외 출장 자제지역과 출장 유의지역을 지정하는 한편 해외 출장자에 대한 건강검진을 강화하도록 했다.
LG전자는 여의도 트윈타워사에 '위기대응 상황실'을 설치했다. 상황실은 본사 외에도 국내 사업본부 및 해외 지역본부, 각 해외 법인에도 마련돼 본사와 유기적으로 연락, 상황을 24시간 감시하게 된다. LG전자는 또 미주 전역, 중국, 일본, 영국, 스페인,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등을 출장 자제지역으로 설정했다. 자제지역에 출장을 다녀온 직원에 대해서는 7일간 개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주재 직원의 가족에 대해 일시 귀국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SK그룹도 출장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각 사별로 사내 게시판에 해외 출장시 주의할 점을 알려 사전에 대비하도록 하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업무 때문에 출장을 자제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해외 출장자에게 사전 안내와 공지를 통해 신종플루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그룹도 동대문 두산타워와 논현동 건물에 각 층마다 손 세정제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두산타워 로비에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유통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각 유통 업체는 다른 시설보다 상대적으로 점포 내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방문고객 및 직원의 발열 여부 모니터링과 손세정 강화 등 개인 방역 수준을 높이는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용 화장실, 푸드코트, 식당가에 손 소독기를 설치하는 한편 식품관 직원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 식품팀 직원이 화장실 사용시 손 소독기에 손을 넣지 않으면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도록 설계된 이른바 '진실의 손'으로 불리는 자동위생시스템을 설치하고 나머지 점포에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매장 방문객에게 신종플루 예방 안내문을 배포하고 주요 출입구에 손 소독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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