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IMF, 중앙銀 개혁싸고 마찰
중앙은행 개혁을 둘러싸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IMF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은행법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자금지원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야당, 학생 등으로부터 사임압력을 받으며 집권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추가된 셈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아눕 싱 IMF 아시아ㆍ태평양담당 부국장이 올 1ㆍ4분기에 인도네시아에 제공키로 했던 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9일 보도했다. IMF의 자금지원이 중단되면 채권국가 모임인 파리클럽이 인도네시아에 제공키로 합의했던 차관도 지원되지 않게 된다.
싱 부국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중앙은행 개혁법안은 중앙은행장과 이사의 해임을 용이하게 하고 중앙은행이 정부에 직접 보고토록 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난해 50억달러의 구제금융 협정당시 인도네시아 정부가 약속했던 중앙은행 독립보장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IMF의 '내정간섭', '월권행위'이라고 비난하고 있어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