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하반기 테마는 "M&A"
업체들 상생전략 차원 짝짓기 본격화 예상외국자본 · 대기업도 시장공략 움직임 활발
인터넷 기업들의 하반기 핵심 테마는 기업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독자적인 성장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해온 이들 기업들이 올들어 속속 성과를 올리면서 외국자본은 물론 국내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덩달아 인터넷 업체간 상생 전략 차원의 M&A 움직임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인터넷 M&A '화두'로 부각=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인터넷업체들이 M&A를 통해 성장했듯이 국내에서도 윈윈(Win-Win)을 겨냥한 인터넷 업계간의 짝짓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들은 내수 부진 속에서도 전자상거래 등이 호조를 보이는 등 틈새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 수익영역을 구축했다"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인터넷 업계의 우호적 M&A가 화두로 뜰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기업, 국내 인터넷 업체 눈독= NHN과 다음 등 우량 인터넷주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대로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특히 NHN에 대한 자본 참여 등을 추진 중인 미국 구글사 등은 국내 인터넷 업체에 대한 M&A를 통해 한국시장은 물론 동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메리츠증권은 이와 관련, NHN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M&A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미국 이베이는 옥션을 인수한 뒤 나스닥에서 옥션 효과를 누렸었다.
◇대기업도 인터넷 업체 주목= 외국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도 인터넷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CJ가 인터넷 게임업체인 플레너스를 인수해 지난 11일 CJ인터넷으로 사명을 바꾼데 이어 시장에선 한때 CJ가 웹젠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해 SK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 싸이월드(개인 미니홈피)와 게임포털 사업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중국 인터넷 포털(비아텍)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터넷 업체간 짝짓기 전망도= 인터넷 선발주자와 후발주자간 M&A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향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시장에선 다음이 1분기에 적자를 봤던 지식발전소(엠파스)를 인수할 것이란 얘기가 떠돌았다. 검색분야에서 네이버에 밀리는 다음이 엠파스와 합칠 경우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업체로 도약할 수 있고, 온라인 광고ㆍ쇼핑ㆍ검색ㆍ게임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4-06-14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