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도 운항 여객선회사 출항시차 싸고 신경전

인천~백령도간을 운행하는 세모해운과 진도운수가 「출항시차」을 놓고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인천 연안부두에서 백령도를 운항하는 쾌속선 여객선사는 세모해운과 진도운수 양대선사로 여름철(3월16일~10월20일)에는 세모가 매일 오전8시, 진도가 오전9시30분에 각각 출항하고, 겨울철(10월21일~익년 3월15일)에는 진도가 오전7시30분 세모가 오전9시로 양사가 1시간30분 간격으로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항하고 있다. 문제는 후발선사인 진도가 이달 21일부터 시작되는 겨울철 인천 출항시간을 7시30분에서 8시로 늦춰줄 것과 하절기에는 9시30분에서 7시30분으로 앞당겨달라는 사업변경신청을 최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내면서 불거졌다. 진도측은 겨울철 출항시간인 오전7시30분은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이른 시간인데다 하절기에서 동절기로 바뀌는 3월과 10월을 전후한 1개월간은 회항할 때 야간운행이 불가피해 안전운항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세모측은 『진도측의 출항시간 조정 요구는 결국 세모와의 출항시간 간격이 하절기엔 30분대로 동절기엔 1시간대로 좁혀 세모쾌속선을 타려는 이용객을 뺏으려는 의도』라며 『이는 상대선사의 영업권 침해에다 출항시간을 여유있게 선택하려는 이용객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모측은 특히 인천~백령도간 항로는 일반 여객선의 적자노선으로 지난 92년 여객항로가 두절돼 세모해운에서 주민편의와 공익차원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그해 12월 당초 제주유람선으로 건조한 초쾌속선을 투입했는데 흑자전환이 예상됐던 96년 진도가 후발선사로 뛰어드는 바람에 적자경영을 면치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인천해양수산청은 『양사의 출항시차는 이용객의 편의와 공익차원에서 정한 것으로 변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진도의 변경신청을 이번에도 반려했다. 그러나 진도측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변경신청을 낼수 밖에 없다며 재신청의사를 밝혔다. 한편 인천~백령도간 쾌속선 항로는 4시간 거리로 세모가 2척을 진도가 1척을 각각 운항하고 있는데 편도요금이 일반은 4만3,000원 백령도 주민은 3만4,300원이다.【인천=김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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