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2언더… 페리 연장끝에 4언더 우승한국의 아마추어골퍼 김성윤(18·안양신성고 3)이 세계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26)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성윤은 6일(한국시간) 마스터스의 개막 전날 이벤트인 「파 3 콘테스트」에서 우즈와 9홀을 함께 라운드하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알렸다.
김성윤은 이 대회에서 1오버파 28타를 기록, 2언더파 25타를 친 우즈보다는 뒤졌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의 톱 랭커 앞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자신있는 샷을 해 몰려든 갤러리들과 대회 관계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우즈도 김성윤의 샷을 유심히 지켜 보며 격려를 보냈다.
김성윤과 우즈가 한 조에 편성된 것은 김성윤이 이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데다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준우승자로 갤러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대회 주최측이 흥행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파 3 콘테스트」는 지난 60년부터 대회 전날 특별 이벤트로 치러져 온 대회. 이 경기에서 우승한 골퍼가 그 해 마스터스 왕좌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적당히 몸을 푼다」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까지 있다.
그렇지만 대회 전날 숏게임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수 있고, 9홀 플레이를 하는 동안 선수들의 승부욕이 살아나게 마련이어서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해도 크리스 페리, 크레이그 패리, 제리 페이트, 아마추어 헌터 하스 등 4명이 4언더파 동률을 이룬 뒤 연장에 들어가 크리스 페리가 우승했다. 연장전으로 우승자가 가려진 것은 이로써 40년동안 16번이 됐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구금되기도 했던 노타 비게이 3세는 9번홀에서 홀인원, 대회통산 39번째 홀인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