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댐 방류… 새벽에 물 불어나 인명피해 커

차량 10대·훈련 참가 전차 1대도 침수


6일 새벽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의 수위가 갑자기 불어나면서 이 일대에서 야영하던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임진강의 수위는 야영객들이 잠자고 있던 새벽 시간에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 소방당국과 군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북한이 아무런 통보 없이 황강댐 일부 수문을 열어 방류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27㎞ 지점 황강댐의 일부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우리 정부는 방류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수문을 개방한다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도 “평소 임진강의 평소 수위는 2.3m를 유지해왔다”며 “최근 비가 내리지도 않았는데도 이날 오전3시부터 물이 불어나 4.96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연천군 임진교 부근 하류 모래섬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 서강일(40)씨 등 5명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임진교에서 15㎞ 떨어진 백학면 비룡대교 아래에서 낚시를 하던 김모(39)씨도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한편 임진교 1.5㎞ 하류 지점에서 고립됐던 야영객 19명 가운데 13명은 스스로 헤엄쳐 나오고 6명은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이와 함께 강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대가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으며 훈련에 참가한 육군 모 부대 소속 전차 1대도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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