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열린 총선에서 승리한 그리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26일(현지시간) 그리스독립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이날 총리 임명장을 받고 선서했다.
그리스 언론들은 치프라스 당수가 이날 그리스독립당의 파노스 카메노스 당수와 만나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급진좌파 성향 시리자가 우파 정당인 그리스독립당을 연정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조치에 반대하는 노선이 같기 때문이다.
전날 치른 총선 개표 결과 시리자는 전체 의석(300석) 가운데 149석을 얻어 과반의석에 2석 모자라 연정 구성은 필수적이었다. 시리자가 득표율 4.75%(13석)로 6위를 기록한 그리스독립당과 손잡아 연정은 162석을 확보했다. 연정 후보로 거론됐던 중도 정당인 포타미는 득표율 6.05%(17석)로 4위를 기록했지만 신민당 정부의 구제금융 협상을 지지함에 따라 시리자가 손을 내밀지 않았다. 포타미의 사타브로스 테오도라키스 당수는 그리스독립당을 ‘극우이자 반(反) 유럽’ 정당이라고 규정하는 등 시리자와 그리스독립당은 긴축반대 외에는 모든 정책에서 상반된 입장이다.
그리스 근현대사상 최연소 총리인 치프라스는 이날 오후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방문해 총리 임명장을 받고 선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항상 그리스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선서를 마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학살된 희생자를 기리는 묘역을 찾아 헌화했다. 그는 헌화를 마치고 걸어나오면서 시민들과 일일이 두 손을 잡거나 포옹하고 뺨에다 키스하는 인사까지 나누는 친밀한 행보를 보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