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周永명예회장 방북... 김정일면담 초미관심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7일 오전 통일소 501마리와 다이너스티 등 현대가 생산한 승용차 20대 등을 앞세우고 또다시 판문점을 통해 방북길에 올랐다. 鄭명예회장은 3박4일간의 이번 방북기간 중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돼 그의 방북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鄭명예회장은 오는 30일까지 북한에 체류하면서 2030년까지로 돼 있는 금강산개발독점권에 대해 金위원장의 최종 약속을 받아내고 관광선 첫 출항일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또 지난 6월 1차 방북때 합의한 ▲서해안공단 조성 및 철근공장 건설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고선박해체 ▲소형차 조립사업 등 경협사업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鄭명예회장은 이날 북한에 들어가기 직전 판문점 남측지역인 자유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산 개발사업과 북한 연안에서의 남북한 공동석유시추작업 등 여러 경협사업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광범위한 경협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鄭 명예회장은 『金위원장과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금강산 유람선 출항과 관련, 『금강산 관광은 확정된 것으로 출항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2차 방북에는 鄭명예회장과 5남인 정몽헌(鄭夢憲)그룹회장, 여동생인 정희영(鄭熙永)여사, 매제인 김영주(金永柱)한국프랜지회장, 현대남북경협사업단장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 등이 동행했다. 鄭명예회장은 이에앞서 오전 6시40분께 계동 현대 본사에 출근, 별관에 있는 구내이발소에서 약 30분간 이발을 한 뒤 임직원들의 환송속에 임진각으로 출발했다. 임진각에 도착한 鄭명예회장은 작고한 장남 夢弼씨의 둘째딸인 有希양의 부축을 받으며 간이연단에 올라 현대직원 및 실향민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은뒤 연단옆에 대기중인 통일소 한마리의 목에 걸린 밧줄을 당기는 것으로 간단한 상징 의례를 치렀다. 鄭명예회장 일행은 환송행사뒤 미리 도착해있던 한우 운반트럭 및 승용차 행렬과 함께 통일대교 검문소를 거쳐 오전 9시께 판문점에 도착했다. 鄭명예회장은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간단히 방북소감을 피력한 뒤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 통로를 통해 북측 지역으로 들어갔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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