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김미현(26ㆍKTF)이 미국 LPGA투어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 첫날 단독선두에 나서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도 선두권에 포진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김미현은 18일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CC(파71ㆍ6,16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퍼팅 호조를 앞세워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무명의 공동2위 리즈 얼리(미국), 실비아 카바렐리(이탈리아ㆍ이상 67타)를 1타차로 제친 김미현은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선두에 나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되살아난 퍼팅 감각. 김미현은 이날 퍼트 수를 27개로 묶었고 특히 4.5㎙ 이상의 긴 버디 퍼팅을 4차례나 홀에 떨구며 상승 기류를 탈 수 있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16번홀(파3)에서 3퍼팅을 하면서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지만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뒤 후반 들어 2, 4, 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3타를 더 줄이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감했다.
지난해 박희정(23ㆍCJ)에게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내줬던 한희원은 3언더파 68타로 공동4위에 올라 생애 첫 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도 이글 1개(버디 3, 보기 3)를 곁들이며 2언더파 69타로 김영(23ㆍ신세계)과 함께 공동12위에 랭크, 선두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선희(30)가 공동31위(71타)에 자리했고 타이틀 방어에 나선 박희정은 2오버파로 부진해 공동59위로 처졌다.
한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PGA투어 대회에 도전하는 수지 웨일리(미국)는 2언더파 69타를 쳐 박지은 등과 같은 공동12위에 올랐다. 지역 예선을 통해 다음 주 열리는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 출전권을 따내면서 화제가 됐던 웨일리는 갤러리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펼쳤으며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259.5야드를 기록했다.
소렌스탐과 박세리(26ㆍCJ) 등은 에비앙마스터스와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 준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