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현대차와 디자인 차별화 선언

獨출신 유명 자동차디자이너 CDO로 영입

기아차가 플랫폼, 신기술 개발 등 품질 경쟁력 부문에서는 현대차와 공유하되, 디자인 부문에서는 현대차와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고유의 정체성 구축 및 세계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공장의 생산력이 확대되면서 해외시장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차와는 차별화되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개발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에서 디자인 담당 총괄 책임자를 지낸 독일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53)씨를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CDO.Chief Design Officer)으로 영입, 독자적인 디자인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중 한명으로 꼽히는 슈라이어 신임 CDO는 아우디 TT, A6 등의 디자인을 이끌었고, 독일연방디자인대상 4회 수상, 시카고 굿디자인상 2회 수상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우수한 품질 경쟁력은 공유하되 세계시장에서는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향후 차량 라인업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감성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기아차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슈라이어 부사장은 오는 9월말 파리모터쇼에서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핵심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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