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외국인 한국에 투자 위협요인 안돼"

세계적 기업 CEO들 '서울 국제경제자문단 총회' 참석차 방한

술라이만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사장

닉 라일리 GM 부회장

[인터뷰] 술라이만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사장
"서울 동북아 금융허브 프로젝트 틈새 선택해 집중적으로 키워야"
“두바이도 (핵개발 위협이 있는) 이란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가 한국의 외국인투자를 위협하는 요인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오마르 빈 술라이만(사진)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위협은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라며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면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술라이만 사장은 서울의 동북아 금융허브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 정부가 금융 전부문을 아우르는 허브를 구상하기보다는 전략적인 ‘틈새’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키우는 방안을 추천했다. 그는 “도쿄와 상하이ㆍ홍콩 등 이웃의 경쟁 도시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부문을 찾아내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이웃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술라이만 사장은 또 두바이가 국제적인 금융도시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속도(speed)’를 꼽았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속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 역시 전략에서 실행까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어소통 능력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했다. 술라이만 사장은 “현재 서울에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두바이는 한국 금융감독원과 금융 부문의 협력강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서울이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하는 데 파트너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는 두바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셰이크 모하메드 왕세자가 지난 2002년 두바이를 중동의 금융허브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에 따라 설립 계획이 발표됐고, 2004년 9월부터 금융자유구역으로 인가돼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두바이증권거래소를 설립하는 등 두바이의 국제금융도시 전략을 실행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닉 라일리 GM 부회장 "한국서 反외국인 정서 못 느꼈다"
"GM대우, GM그룹서 차지하는 비중 점점 커져"
"기업들이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것은 한국에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죠. 오히려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규제여건이 더 나은 부분도 있습니다." 지난 9월 GM대우 사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아시아태평양본부장 겸 GM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해 상하이로 근무지를 옮긴 닉 라일리(사진) 부회장은 "한국이 너무 그리웠다"고 운을 뗀 후 "한국은 상하이보다 시장규모가 작지만 규제상황이나 기술력 등 투자여건에서는 훨씬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한국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또 최근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한국의 반외국인투자정서를 비난했던 것과 관련, 라일리 부회장은 "론스타가 처한 개별적인 문제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말할 수 없다"고 전제한 후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특별히 한국에서 외국인 투자가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라일리 또 부회장은 북핵 문제가 한국의 외국인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이미 오랫동안 존재해왔던 문제"라며 "한국인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처럼 한국에 투자한 기업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라일리 부회장은 "현재 한국과 다른 나라를 놓고 투자처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북핵 문제가 고려사항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GM대우와 관련, 라일리 부회장은 "GM대우가 전세계 GM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GM대우에서 개발된 소형차의 플랫폼 등은 GM이 전세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형차에 사용되는 만큼 GM대우는 GM그룹의 판매를 지원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특히 라일리 부회장은 GM대우의 생산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으며 물류 등 간접생산성에서 탁월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한국의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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