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가 새해를 맞아 대대적인 사무국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지만 수뇌부인 회장단 모임은처음부터 썰렁한 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
10일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첫 회장단 회의 겸 신년간친회가 12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지만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기아차, 구본무 LG 회장 등 '빅 스리' 출신 전경련 부회장들은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4개월 이상 해외에 체류중인 이 회장은 당분간은 귀국하기가 어렵고 1998년 '빅딜' 이후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외면해오고 있는 구 회장이 전경련에 대한 앙금을털어냈다는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정 회장 역시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기가 어려움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올해 첫 전경련 회장단 회의도 중위권 이하 그룹의 회장 10명 미만이 참석하는 지난해의 양상이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는 새해 사업계획과 예산안 등에 대한논의가 주된 의제이지만 그것보다는 새해를 맞아 재계가 국가와 경제의 발전을 위해힘을 모으기로 다짐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런 결의를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부회장인 재계 총수들의 출석률에 큰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많은 총수들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조차 외면하는 상황에서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7차례 열린 월례 회장단 회의 참석 연인원은 83명으로 회장과 상근부회장 등 '고정 멤버'까지 포함하더라도 한차례 평균 참석인원이 회장단 구성원23명의 절반정도인 12명 선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