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 9.4%나… 위축 심화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 올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지난 93년이후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15일 산업은행이 전국 1천8백8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97년 산업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93년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마이너스 4.6%를 기록한 이래 4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제조업중에서 중화학공업은 95년에 47.2%, 지난해 19.8% 증가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0.3%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며 경공업은 95년 24.1% 증가에서 지난해 9.1%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에도 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중화학공업보다 경공업의 설비투자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전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 94년 36.7%, 95년 37.9%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 15.7%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된데 이어 올해에는 6.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관련기사 3면>
그러나 비제조업 설비투자는 정보통신과 전기전자 등의 투자가 활발해 지난해의 15.5% 증가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2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의 설비투자를 동기별로 보면 설비능력 증가를 위한 투자가 전체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의 69%에서 올해에는 67.4%로 3.6%포인트 줄어든 반면, 에너지절약 등 합리화를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에 각각 14.6%, 6.3%에서 올해에는 16.2%, 7.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설비투자가 질적인 면에서는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