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주재 「IMF대책 및 수출전략회의」/매월 사장단회의·분기별 전략회의/기획실에 「점검반」 회장이 직접챙겨/외화 가득목표 281억불로 상향조정현대그룹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출증대 총력전」에 나섰다.
현대는 15일 정몽구그룹회장 주재로 전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IMF대책 및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외화가득 목표를 당초 계획했던 2백70억달러보다 11억달러 늘린 2백81억달러로 상향조정하고 이를위해 앞으로 매달 사장단회의에서 수출을 중점 점검하는 등 수출총력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현대는 또 3개월마다 23개 수출관련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하는 「수출확대전략회의」를 열고 각사의 수출성과와 전략을 평가, 분석해 수출증대를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현대는 종합기획실안에 「수출점검반」을 설치, 그룹회장이 직접 수출실적을 수시 점검하고 각사별로 수출대책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정회장은 이날 『한국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길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각사 사장은 임직원에게 수출증대를 독려하는데 그치지 말고 솔선수범해 직접 뛰어다니며 수출증대에 앞장서라』고 시달했다. 이에따라 현대는 지난 8일 발표했던 내년도 외화가득액 2백70억달러 목표를 2백81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자동차는 올보다 13% 늘어난 54억4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키로 했으며 현대전자는 43억2천만달러(21%증가), 현대중공업은 31억6천만달러(18%〃), 현대정공은 10억달러(61%〃) 등 수출관련 23개사들이 내년도 수출목표를 보고했다.
현대는 또 외화절감을 위해 해외플랜트 턴키공사를 벌일 때 투입되는 모든 기자재를 최대한 국산으로 대체키로 하고 신규투자나 공장증설 때 국내에서 사용하게 될 산업설비도 국산제품을 개발해 조달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같은 수출증대를 위해 계열사별로 수출전략을 수립했는데 현대종합상사는 유럽연합(EU)·북미·중국 등의 통합시장을 종전의 국별·지역별 영업전략 대신 상품별 영업전략으로 전환하고 남미·북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 유망시장은 별도의 전담영업팀을 구성, 집중공략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수출상품의 전차종체제를 갖추고 「현대」브랜드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해외광고를 확대하는 동시에 폴란드·러시아 등 동유럽시장의 현지생산을 정착시키는 등 해외 현지생산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본사의 해외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함부르크·카라카스에 조선영업을 위한 지사를 새로 설치하며 남미와 중동지역에도 중전기분야의 지사를 설치키로 하는 등 해외 마케팅활동에 주력하기로 했다.<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