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 ‘밀실 공천’ 갈등

김경재 "부패인물 왜 감싸나" 동조 민주당 공직후보 자격심사 특위가 27일 발표한 55개 지역구 공천 및 경선 후보자 선정을 놓고 28일 상임중앙회의에서 지도부간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이 드러났다. 제1정조위원장인 함승희 의원은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데 지도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면서 “공천 심사를 투명하게 해야지, 왜 알리지도 않고 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모든 당직과 국회 법사위ㆍ정개특위 간사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뒤 이날 열린 정개특위 회의에 불참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호남 중진인 정균환 전 총무의 공천이 확정된 것과 경선 후보 가운데 비리 연루자들이 일부 포함된 것에 대해 “공천 심사의 원칙을 밝히라”고 심사 특위 위원장인 강운태 총장을 몰아붙였다. 추미애 상임위원은 “강 총장이 기습적으로 회의를 열어 공천심사를 진행했다”면서 “이제부터 강 총장은 상임중앙위원회에 들어오지 말라”고 공격했다. 다른 상임위원도 “강 총장이 총재고, 여기가 강운태 당이냐”고 거세게 반발했다고 한다. 김경재 상임위원은 “강 총장이 부패비리 연루자를 감싸는 이유가 뭐냐”고 가세했다. 이러자 조순형 대표가 부랴부랴 나서 “공천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변경시키도록 다시 상임중앙위원회에서 논의해보자”고 해 겨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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