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빅뱅' 시작됐다

통합신당모임 '중도신당' 창당…대표에 김한길
민주와 통합·손학규등 간판주자 영입 과제
우리도 親盧·非盧로 '2차 분화' 임박 주목

조일현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7일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며 당의 출범을 알리고 있다. /오대근기자

범여권 '빅뱅' 시작됐다 통합신당모임 '중도신당' 창당…대표에 김한길민주와 통합·손학규등 간판주자 영입 과제우리도 親盧·非盧로 '2차 분화' 임박 주목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조일현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7일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며 당의 출범을 알리고 있다. /오대근기자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범여권의 ‘빅뱅’이 시작됐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이 범여권의 첫 독자신당을 7일 창당했으며 이달 중 2차 분화가 예고된 열린우리당 내 친노(親盧)와 비노(非盧)계가 본격적인 세규합 경쟁에 들어갔다. 통합신당모임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약 3,500여명의 당원ㆍ대의원이 모인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고 가칭 ‘중도개혁통합신당(이하 중도신당)’을 출범시켰다. 당 대표로 김한길 의원을 추대했으며 통합신당모임의 일부가 이탈했으나 신국환 전 국민중심당 대표와 유필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합류,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채웠다. ◇중도신당, ‘통합플랫폼’ 역할 가능할까=중도신당의 창당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범여권 통합의 첫 단추로서 의미가 크다. 말만 무성했던 통합논의 속에서 ‘창당’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김 신임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대통합이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한 전진기지”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앞으로 한달을 구체적으로 대통합이 실천되는 빅뱅의 시간, 새로운 정치질서가 창조되는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중도신당의 1차적인 과제는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실현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이전의 구여권과 신여권의 화해와 지역적인 토대인 ‘서부축’ 회복을 위해 민주당과의 통합이 절실하다. 물론 그에 걸맞은 대선주자를 내세우는 것도 병행해야 할 과제다. 민주당 내 김효석 원내대표 등 통합파의 목소리도 있으나 박상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내 기류가 불확실해 확정적으로 전망하기에는 이르다. 또 중도신당이 범여권 통합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열린우리당과 국민중심당 등 범여권의 추가적인 의원 영입이 필요하다. 20석의 소규모 정당으로서는 통합의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권 표심을 대표하는 국중당과의 통합도 과제다. 심대평 당 공동대표가 4ㆍ25 재보선을 계기로 부활한 지역 표심을 기반으로 독자세력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학규’ 등 간판주자를 잡아라=한나라당에 대항하는 지역적 연대 못지않게 간판급 대선주자의 영입도 과제다. 유력 대선주자를 확보한 진영은 의석 수와 관계없이 강력한 흡입력을 갖게 된다. 특히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중도신당이나 범여권에 가장 적합한 주자로 꼽힌다. 아직 범여권의 어느 당에도 가입하지 않아 운신의 폭이 자유롭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범여권 주자 적합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손 전 지사를 영입하면 국중당과의 연대도 자연스럽게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친노와 반노의 세 경쟁=범여권 재편의 진원지는 열린우리당이다. 이달 하순께 2차 분화가 예고된 가운데 친노그룹과 비노그룹이 본격적인 세규합 경쟁에 돌입했다. 김근태ㆍ정동영 두 전 의장을 비롯한 우리당 통합파가 이달 중 탈당을 결행할 것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친노그룹은 현 지도부의 활동시한이 종료되는 오는 6월14일 이후부터 중앙위원 선거를 실시해 지도체제를 재정립한 뒤 7월 중 당을 리모델링하고 독자후보를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비노그룹은 두 전 의장의 탈당과 이날 유필우 의원이 중도신당 창당합류 등으로 범여권의 지형변화에 다양한 형태의 통합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5/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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