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으로 어깨나 옆구리가 결린다든지 통증이 있으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파스를 찾는다. 파스를 붙이고 난 다음 띠 모양의 물집이 생기고 몹시 아프면 혹시 파스 부작용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수가 있다. 이런 병을 바로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수천종이 피부질환 가운데 비교적 육안으로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병 가운데 하나이다. 가슴과 얼굴, 팔 다리 등에 띠 모양의 물집이 잡히고 심한 통증이 오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 처음에는 통증 때문에 피부병이라기 보다는 신경통이나 담에 걸린 것으로 알고 파스를 붙이거나 약을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붉은 반점과 함께 물집이 길게 줄모양으로 나타나면서 아프기 시작하면 그 때서야 부랴부랴 병원을 찾는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성인이 된 후 인체 면역기능이 떨어진 것을 노려 다시 재활성화 되면서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단순포진과는 병명이 비슷하지만 원인 바이러스는 완전히 다른 균이다.
신경을 따라 나타나기 때문에 이 병은 반드시 통증이 따라 다닌다. 통증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어떤 경우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하다. 대개 2`3주가 지나면 물집이 가라앉고 통증도 없어지지만 중증으로 발전하면 흉한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치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대상포진을 신중하게 다루는 것은 그 자체의 통증만으로 끝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만약 대상포진이 신경이나 청신경, 안면신경 등에 침범하면 실명이나 귀머거리 안면마비 증세까지 일으킬 우려가 높다.
때문에 섣불리 집에서 치료를 하다가 증세를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물집이 번지거나 터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면 발진이 잘 없어진다. 대상포진은 시기적으로 바이러스 활동력이 강해지는 가을에서 봄까지 동절기에 많이 발생하며 40~60대 장노년층에 잘 걸린다.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40대 이후의 경우 지나친 다이어트로 면역력이 약화되면 대상포진이 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신체적 과로를 떨어뜨리는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를 가급적 피하고 섭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