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가.
인도 수도 뉴델리 거리에 넘쳐나는 걸인들이 2010년 개최되는 커먼웰스게임(영연방경기대회) 특수를 겨냥해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자체적으로 외국어 교육을 시작하는 한편 수십종이나 되는 외국 화폐가치 식별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델리 서부의 로히니 지역의 거지 왕초인 비제이 바블리는 1,200명에 달하는 식솔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매일 저녁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델리 걸인들의 '외국어 아카데미' 강사를 자처하는 라주 산시는 "나는 고아다, 며칠 동안 굶었다, 지금 나는 아프다. 약 살 돈이 필요하다, 신의 이름으로 도와달라 등의 표현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고 소개했다.
덕분에 단 한 번도 학교에 가본 적이 없는 8살의 걸인 소녀 파트니는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도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뉴델리의 최고 번화가인 코넛 플레이스의 거지들은 아이들에게 수십종이나 되는 다양한 외국 화폐들의 가치를 식별하는 방법 등을 교육하는 특별 수업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