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지주사 전환

화장품 사업 분리해 경영 안정·효율 극대화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전문기업인 코스맥스가 화장품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비화장품 사업부문만 남겨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코스맥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 부문과 기타 사업 부문을 나누는 기업 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는 한국, 중국, 미국 등 국내외 화장품 ODM 사업만 총괄하는 코스맥스(가칭)를 신설, 재상장할 예정이다. 화장품 ODM 사업을 제외하고 신규 투자사업, 자회사 관리 등을 전담하는 사업부는 코스맥스BTI(가칭)라는 이름으로 남아 지주회사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번 회사 분할에 의해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 코스맥스의 모든 국내외 화장품 법인이 한 회사로 집중되고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바이오, 기능성용기 전문기업인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해외 마케팅 기업인 코스맥스인터내셔널, 화장품설비 기업인 쓰리에이티에스엠 등 화장품 ODM 부문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자회사들은 지주회사 아래로 묶인다.

분할기일은 내년 3월1일이다. 현 코스맥스 주식 1주당 신설법인 코스맥스 0.6620833주와 존속 법인 코스맥스BTI 0.3379167주의 비율로 분할된다. 오는 11월30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주주를 확정하고, 내년 1월29일 임시 주총을 열어 기업 분할 안건을 승인 받을 계획이다. 변경된 주식은 4월7일 상장될 예정이다.

코스맥스가 이번 회사분할을 결정하게 된 데는 조만간 지주사 전환에 관한 세제 혜택이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화장품 ODM 사업 부문의 경영 안전성ㆍ효율성 극대화, 각 부문별 전문화ㆍ신속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 기업 지배 구조 투명성 강화 등도 기업 분할의 목적으로 꼽혔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기업을 분할하면 현재의 핵심 역량 사업과 미래 성장 사업을 구분해 투자ㆍ관리할 수 있게 돼 경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각 사업부문의 독립적인 경영 성과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게 돼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