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모멘텀 높은 업종대표주 노려라 "경기 회복국면 진입때 상승탄력 큰 종목 관심을" 삼성전자·현대차·LG화학·NHN·SK에너지 러브콜 코스닥선 메가스터디·태광·서울반도체 등 꼽아
입력 2009.04.02 14:56:54수정
2009.04.02 14:56:54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경기가 저점에 다가섰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자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때 먼저 치고 나갈 수 있는 업종이나 종목을 찾기 위해서다. 원ㆍ달러 환율 안정, 유동성 증가에 따른 상품가격 상승 등 다양한 변수를 조합했을 경우 성장성이 있고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종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증권사들의 4월 추천주를 살펴 보면 업종 대표주의 비중이 높다. 경기 반전기에는 역시 업종대표 블루칩들이 보다 큰 수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안정성과 함께 신규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업체들이 주로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달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NHN 등 전통적인 블루칩들이 증권사들로부터 집중적인 '러브 콜'을 받았다. 동양종금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불황기 공격적인 투자로 단기적 이익 감소를 보이더라도 동종업체 대비 경쟁력 차이 확대, 메모리 반도체 산업 구조조정, LCD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대만 D램 업체 대통합 철회로 오는 4ㆍ4분기 공급부족 가능성이 있는데다 적극적인 비용절감으로 판관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품질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상승한 시장점유율은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서면 즉시 수익 모멘텀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양종금증권과 대신증권 등은 대표 포털주인 NHN의 부활을 점쳤다. 동양종금증권은 "온라인 광고, 게임 등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며 "경기 침체 국면에서 적은 비용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데다 모바일 인터넷 발달에 따른 장기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회복 기대로 유가 등 상품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에너지 관련업체도 주목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사업구조가 다각화돼 있고 내수시장 점유율이 높아 이익안정성이 뛰어나다"며 SK에너지를 4월 추천명단에 올렸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도 중복추천을 받았다. 두산중공업, SK텔레콤, CJ제일제당 등 업종 대표주들도 눈 여겨 봐야 할 대상으로 꼽혔다. 대신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1ㆍ4분기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데다 단말기 할부판매와 관련된 수수료 감소 등으로 수익성 호전이 예상되며, 2ㆍ4분기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 시장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중소형 종목들이 개별 실적을 바탕으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지적됐다. 시가총액 10위권 가운데 이달 추천종목으로 선정된 업체는 메가스터디와 태광, 서울반도체 등 3개 종목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복 추천된 KH바텍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에 따른 수혜를 지속적으로 누릴 것"이라며 "세계 1, 2위인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전략 휴대폰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에이스디지텍이나 자이엘정보, 디지텍시스템, 빅솔론 등이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전방산업의 혜택을 받는다는 것도 코스닥업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파트론ㆍ에이스디지텍ㆍKH바텍 등은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업체이고, 테크노세미켐과 티엘아이는 LG디스플레이의 설비증설에 따른 수혜업체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