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환자 건보 적용 확대를"

대한결핵·호흡기학회, 정부에 건의문
심각한 질병 불구 상당수 방치… 조기진단·예방 대책 절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건강보험 범위확대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다. 학회는 최근 세계 30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세계COPD의 날’기념식을 통해 “COPD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라면서 “특히 질병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OPD는 폐 기능 저하로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심각한 질환. 한번 망가진 폐 기능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40세 이상이거나 오랫동안 흡연을 한 경우 조기진단을 통해 폐 기능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심각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 COPD는 잘 알려지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으며 조기진단이나 예방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나 노력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COPD 치료과정의 직-간접비용과 환자의 조기사망 등으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비용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현재 국내 COPD 환자의 총진료비는 연평균 1,095억원에 달하며 이 중 건강보험 급여비는 678억원, 환자 본인부담은 417억원을 차지한다. 그만큼 이번에 학회가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비용문제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없도록 건강보험 적용범위 확대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대한결핵 및호 흡기학회 송정섭(가톨릭의대 교수) 이사장은 “COPD 환자들에게 약물치료는 편하게 숨쉬게 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라면서 “그런데도 우리 나라에서는 이미 진단된 환자조차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도록 보험규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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