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서 또 불, 7명 부상

서울 잠실의 고시원 불로 8명이 사망한 데 이어 경기도 안산의 고시원에서도 불이 나 7명이 부상했다. 다행히 고시원 거주자들이 일찍 대피하고 불이 곧바로 진화돼 사망자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25일 오후 11시45분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4층짜리 G고시원건물 2층 다용도실에서 불이 나 유독가스가 2-3층 고시원으로 퍼지며 미얀나(40.여)씨 등 러시아인 2명과 조모(35.여)씨 등 중국동포 2명, 이모(23)씨 등 내국인 2명 등 모두 6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고대병원과 한도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3층에서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러시아동포 2세 김모(17)군이 발목부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고시원과 4층 가정집에 사는 40-50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불은 다용도실 3평을 모두 태워 500만원(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내고 15분만에 꺼졌다. 고시원 관리인 문모(68)씨는 "복도에서 연기와 함께 메케한 냄새가 나 나와보니다 용도실쪽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며 "소리를 질러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소화기로 자체진화하려 했지만 실패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불이 난 G고시원건물은 근린생활시설로 1층이 오토바이대리점, 2-3층이 고시원으로 쓰이며 4층에는 가정집 3가구가 살고 있다. 2-3층의 고시원에는 모두 52개(2층 25, 3층 27.층당 80평)의 방이 밀집돼 있으며, 고시원건물이 '안산 외국인 거리'에 위치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용도실 냉장고가 심하게 탄 점으로 미뤄 전기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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