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늘 고민에 빠지는 시기가 돌아왔다. 바로 2학기 학비를 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인문계라고 해도 한 학기 등록금이 300만원을 훌쩍 넘어가고 이공계는 400만원이 기본이다. 과거에는 소판 돈으로 학비를 댄다는 의미에서 대학을 ‘우골탑(牛骨塔)’으로 불렀지만 요즘은 집을 팔아야 가르칠 수 있어 ‘가골탑(家骨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다니는 직장에서 자녀의 학자금을 보조해주지 않는다면 미리부터 따로 준비해야 한다. 다만 교육비는 다른 항목과는 달리 사전에 필요한 시기와 금액을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먼저 자녀 1인당 대학 학자금으로 평균 5,000만원 정도를 설정해 놓는 것이 좋다. 8학기를 기본으로 하고 학원비와 어학연수비 등의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자녀가 중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대학입학까지 약 6년 동안 5,000만원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얼마씩 저축해야 할까. 향후 6년간의 연 평균 이율이 약 5%라고 가정하면 매달 70만원 안팎을 넣어야 한다. 특히 대학 등록금의 경우 보통 물가상승률보다 크게 더 오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좀 더 여유있게 저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5,000만원이라는 목돈을 은행 예금상품만으로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는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장기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적립식펀드는 실적배당상품으로 장기간 규칙적으로 투자가 이뤄져, 투자위험을 줄이고 투자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자금 마련 용도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또 주식매매에서 얻은 수익은 과세에서 제외돼 절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물론 자녀의 학자금을 미리 마련해두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정부지원 학자금대출을 받으면 학비 고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신용대출로는 가장 낮은 연 4%대의 저금리일 뿐 아니라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무이자로도 대출해준다. 대출한도는 최고 2,000만원이고 최장 16년동안 나눠서 갚을 수 있다. 올해에는 농협ㆍ하나ㆍ조흥ㆍ한미ㆍ대구ㆍ부산ㆍ광주ㆍ경남ㆍ전북ㆍ제주은행 등 10개은행을 통해 3,519억원의 학자금이 공급된다. 인터넷으로도 대출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