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체 "고맙다, TU미디어"

이달 위성DMB폰 구매자 중 가입 54%그쳐
판매실속 챙긴 휴대폰 제조社들은 '콧노래'




휴대폰업체 "고맙다, TU미디어" 이달에만 위성DMB폰 5만5,000여대 팔려신규 구매자중 TU미디어 가입자는 54% 그쳐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땡큐! TU미디어" 휴대폰 업체들은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 판매가 꾸준히 이어져 웃음을 짓는 반면 정작 위성DMB 가입자는 휴대폰 구매자 가운데 절반에 불과해 TU미디어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을 통해 판매된 위성DMB폰은 모두 5만 5,000여대에 달했다. 이통사별로는 아직까지 지상파DMB폰을 유통하지 않고 있는 SK텔레콤이 4만6,000여대로 가장 많았다. 반면 KTF는 5,000여대, LG텔레콤은 4,200여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위성DMB폰 구매자 가운데 상당수는 매달 1만3,000원을 부담해야 하는 TU미디어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TU미디어가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지만 현재 위성DMB 가입자는 41만여명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이달에만 위성DMB폰은 5만5,000여대가 팔렸지만 TU에 가입한 사람은 3만여명에 불과했다. 결국 위성DMB폰 구매자 가운데 54%만이 TU미디어에 가입한 셈이다. 지난해 5월 첫 전파를 쏘아 올린 위성DMB를 시청할 수 있는 휴대폰 가격은 무려 50만~60만원대에 달한다. 휴대폰 업체들로서는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효자상품이다.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는 수 천억원의 투자비를 쏟아 부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만 콧노래를 부르는 셈이다. 위성DMB 가입률이 저조한 것은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구매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따지기 보다는 최신형 제품만을 좇는 행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휴대폰 업체들은 올해 전략제품을 DMB폰으로 설정하고 디자인과 여러 고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성DMB가 현재 37개의 채널을 운영하면서도 소비자를 사로 잡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갖고 있지 못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신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최신형 휴대폰만을 고집하는 비합리적 소비자들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구매력을 지닌 소비자들에 맞는 콘텐츠를 내놓고 있지 못하는 사업자"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1/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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