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로 내려갈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 선호를 대변하는 달러화 지수(다른 통화를 가중평균해 비교한 달러 가치)는 31일 현재 78.40으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지난해 10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으로 복귀했다. 국가신용위험을 반영하는 국내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외평채 5년물 기준)도 1.265%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아울러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일 순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외화자금팀장은 “장중 전저점이 뚫리면서 역내외에서 손절매성 달러 물량이 쏟아졌다”면서 “현재 분위기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반응하는 장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상 환율은 당분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환율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과 무역수지 흑자 지속, 외화유동성 개선 등으로 1,100원대 안팎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류 팀장도 달러화 약세와 수급상 1,200원 근방까지 하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