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 골프와 通하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작년 8월에 개최된 KPGA 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중견프로 강욱순이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는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를 판매하는 디아지오가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외국 주류회사로는 처음이었다.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는 지난 2007년 부임한 디아지오코리아의 김종우 대표. 그 역시 남다른 골프 예찬론자다. 장작 패는 장타자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파란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게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호쾌한 드라이버샷은 기분전환에 그만입니다. 자기 컨트롤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요." 그는 영국 런던에서 중학교에 다닐 때 골프를 처음 접했다. 외교관이었던 부친을 따라 캐디로 골프장에 가곤 했다. 지금까지 정식 레슨은 한 번도 받지 않았다. 그런데도 스윙폼이 좋고 장타를 자랑한다. 재작년 힐스테이트서울경제오픈 프로암에서는 297야드의 샷거리를 기록해 롱기스트로 뽑히기도 했다. 얼마 전 열린 사내 체육대회에서 김 대표는 직원들을 깜작 놀래켰다. 축구시합 승부차기에 나선 그가 환상의 슈팅을 선보인 것. "대학에 가기 전까지 축구와 테니스 선수생활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따로 레슨을 받지 않고도 골프를 수월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핸디캡은 12, 베스트스코어는 자유골프장에서 기록한 78타다. '장작 패듯 휘두르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장타의 비결로 단단한 하체에 기반한 원활한 체중이동과 정확한 임팩트를 꼽았다. 주말골퍼인 그는 주로 직원이나 친구, 고객들과 '실전 연습'을 즐긴다. 바쁜 탓에 연습장을 찾지 못하는 그에게 라운드가 곧 실전 연습인 셈이다. 그래서 전반보다는 후반 9홀에서 스코어가 월등하다. "원래 성격이 활달한 편이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신중해지고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로 조금씩 바뀌더군요." 열정 가지고 계속 전진! 골프는 그가 최고 경영자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골프와 마찬가지로 회사 경영에서도 매번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 반복됩니다. 이때 모험 감수(risk taking)가 매우 중요하지요. 가령 필드에서 드라이버가 안 맞을 경우 세컨드나 서드샷을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가 항상 대두됩니다. 골프를 통해 습득하는 상황 분석과 판단 능력이 회사를 경영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을 사귀는 데도 이만한 운동이 없지요."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강욱순이 우승을 차지하자 김 대표는 누구보다 기쁘고 뜻 깊었다고 전한다. 조니워커가 추구하는 '열정을 가지고 계속 전진하라'는 의미인 'Keep Walking' 정신과 그의 우승이 더할나위 없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역사적인 배경과 서로 부합하는 정신 외에 즐기는 대상층이 같다는 점에서도 골프는 조니워커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고객들과 골프팬, 그리고 선수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아마추어 대회만 후원해온 조니워커가 외국회사로서는 처음으로 프로대회의 메인스폰서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은 오는 10월 제주도 라온골프장에서 개최된다. 디아지오는 앞으로도 대회 활성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그 속에 김종우 대표의 골프사랑이 자리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만족을 느끼며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가꿔가고 싶습니다. 골프처럼 말이지요."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