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씨 차명계좌 추가확인
본지 개인장부 입수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이경자씨, 강모씨, 한모씨 등 사채업자간에 거액의 자금이 오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이경자씨의 차명계좌로 추정되는 이름도 추가로 확인됐다. 이 문서는 행방이 묘연한 동방금고의 대출금 400여억원의 향방을 말해주는 단서로 평가된다.
서울경제신문이 25일 단독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사채업자 강모씨와 한영옥씨가 지난 8월22일 각각 9억원과 7억원을 정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경자씨의 차명계좌로 추정되는 고모씨와 예모씨의 이름도 드러났다. 이씨는 수십명의 차명계좌를 통해 자금을 돌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모씨 계좌는 국정감사와 정 사장의 주장에서 거론된 한 인물과 동일하다.
지난 24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김춘주 오영주 박수홍 한효수 명지관 등 5명의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를 통해 이경자씨가 자금을 관리해왔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충준 고영주 박수봉 한효순 명지만(이경자씨 첫 남편의 맏아들) 김은정씨 등의 계좌를 통해 이경자씨에게 동방금고의 자금이 입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었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경자씨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표추적 결과 이씨가 정현준씨 불법대출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해냈다”며 “금고법 위반혐의 등으로 이씨를 고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 의원이 주장했던 5명의 차명계좌를 확인한 결과 4명의 계좌에서는 뚜렷한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입력시간 2000/10/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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