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硏, 기술협력사업 현장을 가다] <상> 엔바로테크

IT기기 방열패드 기술개발… "480억 외화 절감"
공동연구 1년여만에 제조기술 확보·상업화 돌입
수입대체 효과 더불어 IT산업 경쟁력 '업그레이드'

엔바로테크 연구소 모습. 엔바로테크는 화학연구원과 함께 IT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제거하는 방열패드 제조기술을 개발, 상용화 작업에 들어갔다.

신화학실용화센터가 울산지역 화학기업들과 진행중인 '기술협력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중소기업 종합지원대책의 일환으로 한국화학연구원이 지방자치단체와 벌이는 최초의 지역협력사업이다. 현재까지 13개의 과제가 성공리에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이에 지역협력사업 현장을 찾아 사업 성과를 알아본다. "국내 방열재료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IT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몫을 담당할 것입니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 신화학실용화센터장인 이동구 박사는 울산의 대표적 기술 강소기업인 ㈜엔바로테크와의 기술협력사업 결과에 이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엔바로테크가 개발한 '방열패드' 기술은 이번 협력사업의 눈에 띠는 성공사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화학연구원과의 기술협력사업의 결과가 과연 어떤 것인지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가 엔바로테크 기술연구소를 찾았던 것은 지난 23일 오후. 울산 테크노파크내에 위치한 이 연구소에는 방열패드 기술에 대한 상업화 준비로 연구소 전체가 눈코 뜰새 없이 분주해 보였다. 엔바로테크 연구소 신철민차장은 "엔바로테크는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열전도성이 가장 뛰어난 그래펜의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이라며 "엔바로테크와 이에 대한 응용기술을 보유한 화학연구원 연구진의 협력연구를 통해 IT 기기의 방열소재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펜(GRAPHENE)은 탄소원자가 혼성결합으로 이루어진 단일 원자두께의 평판으로 전기전도성, 열전도성 기계적 강도가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소재로 21세기 탄소시대의 유망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동구 박사는 "IT 기기에서 발생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방출하는 열 관리 기술은 IT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화학연구원과 엔바로테크는 최근 IT 기기가 소형화, 경량화 및 고성능화됨에 따라 그 핵심 부품인 반도체 소자의 전력 밀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이번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엔바로테크는 이번 사업을 위해 화학연구원 전종열 박사팀과 지난 2008년 4월부터 개발에 착수, 1년여 만인 지난해 5월 방열패드 제조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기술은 지난해 10월부터 특허 및 사업과 검토에 나섰고 현재는 본격적인 상업화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동구 박사는 "열전도가 우수한 그래펜 기반의 방열재료를 개발함으로써 국내 방열재료의 수입대체와 해외수출 및 IT 산업의 경쟁력 강화효과가 크다"며 "이 기술과 더불어 엔바로테크 연구소에서 개발한 나노 그래핀 제조기술은 또한 전자소자, LCD, 화학물질 감지 센서 및 폴리머 복합체 분야에 응용 가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두희 엔바로테크 대표이사는 "이번 방열재료 개발로 국내시장에서 약 48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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