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1(월) 19:02
은행들이 고정이하 부실여신을 성업공사에 매각한 후 발생하는 매각손처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의 경우 정부지원이 없을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하락, 증자나 해외자본유치 등에 어려움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17개 은행들은 당초 19일까지 제출하도록 돼 있는 부실여신 신고를 21일로 늦췄다.
이들 은행들은 수정은감원기준으로 고정이하 여신을 새로 분류해야하는데다 행당 신고건수가 수천개에 달해 집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감독원은 부실여신 접수시한을 지난 19일에서 21일로 일단 연기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들 은행에 대해 부실채권 매입 후 합병 등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증자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이들 은행들은 BIS비율 하락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현재 수정은감원 기준 부실여신이 3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중 해외지점이 보유한 대출금 등 신고대상에서 제외된 여신을 감안 할 때 총 매각규모는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조흥은행은 이번 매각으로 인한 매각손이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충당금으로 설정해 둔 1조원을 감안하더라도 8,000억원이상의 매각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향후 추가 부실로 인한 충당금 적립액을 감안할 때 BIS비율을 8%선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1조원가량의 증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정부에서 합병을 하는 경우에만 정부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부실채권 매각후 BIS비율이 하락할 경우 해외자본 유치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고정이하 부실채권 3조원 가운데 이번 매각대상 채권이 2조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현재 8,000억원가량을 충당금으로 쌓고 있어 전체 매각손 1조2,000억원을 감안할 때 순수한 매각손 규모는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2억달러(2,600억원), 한은지원 6,000억원 등 총 1조원가량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감자없이 BIS비율을 8%선으로 맞출 방침이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 고정이하 부실여신 1조원 가운데 7,000억가량을 매각할 예정이며 기존의 충당금 2,0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순수 매각손규모가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충북 강원 제주 등 최근 법적 최저수준인 250억원으로 감자조치를 받은 지방은행의 경우 이번 부실채권매각으로 인해 대부분 자본잠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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