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공석이 된 신임 국방부 장관에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이날 오후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남재준 국정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경제와 외교안보라인 진용도 구축됨에 따라 그동안 진척을 보지 못했던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국가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최근 사이버테러까지 있었다"며 "가중되는 국가안보 위기에서 박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김 장관의 유임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투철한 안보관과 지도력을 인정 받아온 김 장관을 유임시켜 안보위기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자 했다"면서 "이제 여야 정치권과 국민 모두 한마음이 돼 국가안보를 지키는 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잇단 의혹으로 자진사퇴를 결정한 김 내정자는 "새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하려는 시점에 본인이 국정운영에 부담을 줘 심적 부담이 컸다"면서 "정부와 여당ㆍ대통령에게까지 화살이 향하는 상황이 미안해 최종 사퇴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