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서 기내 1회용 소모품 입찰/무발권시스템 도입·면세품 구입등도/하루 검색 6,000회… 연 8억불 경비줄여세계 항공업계의 노른자 「태평양 노선」. 이 황금노선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사들은 자신의 몫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시아 항공업계의 1인자인 일본항공(JAL)도 안마당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태세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내세운 것이 「비용절감」.
우선 비행기 내부로 눈을 돌려 비용절감 대상으로 삼은 것이 기내 소모품이다. JAL 소속 비행기들이 일년에 사용하는 기내 소모품은 60억엔 규모에 달한다. 한햇동안 종이타월 1천7백만개, 플라스틱컵 8백만개, 종이냅킨 8백만개, 비행기멀미용 자루 2백만개가 1회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기내에서 사용되는 소모품들이 회사마크와 로고 및 크기, 재질 등 세부조건이 까다로워 제작비용이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JAL이 기내에서 사용하는 소모품의 종류는 자그마치 1천2백여가지에 이른다. JAL은 비용절감을 위해 이전까지 하네다 공황 근처에 있는 동경이나 요코하마에서 주로 제작된 것을 구입했던 관례를 과감히 바꾸기로 결정했다.
JAL은 지난 1일부터 인터넷에 웹사이트(http://www.jal.co.jp)를 개설, 소모품 구입선을 전세계로 확대했다. 세계의 소모품 생산업체들이 언제 어디서나 입찰에 나설 수 있도록 사이트에 세부 사항이 명기돼 있는 안내문, 신청서 등을 올려놓았다. 입찰에 응하고 싶은 업체들은 간단히 인터넷상에서 전자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게 돼 JAL이나 입찰업체 모두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효과를 거두게 됐다. 최근 15개 품목이 입찰대상으로 올려졌고, 매달마다 품목수를 늘려 전체적인 품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JAL의 웹사이트 개설 아이디어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6천회의 검색건수로 일본내 웹사이트중 2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승객들은 JAL 웹사이트에 접속해 좌석을 예매하거나 출발도착시간 조회, 기내 면세품도 미리 구입신청할 수 있도록 해 고객서비스에서도 일조를 하고 있다. JAL은 항공권 무발권시스템 서비스를 개설해 승객들의 탑승시간을 줄였고, 항공권 발매비용도 70% 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JAL은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매년 1조엔(미화 8억2천만달러)의 비용이 절감되는 결과를 보고있다. 이미 하와이에 취항하고 있는 JAL 소속 항공기 72대는 「호노룰루산(Made in Honolulu)」이 표기된 소모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산비용를 이용하려는 것이다.<최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