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운로드를 조장,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혐의로 뉴질랜드에서 체포된 세계 최대 파일공유사이트 메가업로드(Megaupload)의 설립자 킴 닷컴(38)의 화려한 사생활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태생으로 해커출신인 킴 닷컴은 지난 1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외곽에 있는 2,322㎡ 크기의 저택에서 생일파티를 하다가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뉴질랜드 경찰에 저작권법 위반과 돈세탁 모의, 공갈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입구에 ‘닷컴 저택’이라는 대규모 표지판과 화려한 조각상 등으로 장식된 이 저택은 가격이 2,400만달러(한화 273억원 상당)나 되며, 입구가 3개나 되고 감시카메라와 함께 보안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거구의 킴 닷컴은 특히 자신이 설립한 메가업로드가 불법 논란이 있는데도 다른 불법 인터넷업자들이나 해커들과 달리 운둔하기 보다는 공개적으로 화려한 생활을 즐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1959년형 핑크 캐딜락과 ‘해커’, ‘마피아’ 등 번호판을 달고 있는 승용차 등 모두 18대의 고급승용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백만장자들의 초호화 자동차 행진대회인 검볼3000랠리에 참가하기도 했다.
킴 닷컴은 또 헬리콥터를 애용하고 2010년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시의 신년 불꽃놀이 행사에 개인적으로 기부를 하기도 했다.
이번에 체포된 직후 킴 닷컴은 재판을 준비하면서 폴라 존스가 성추행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을 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로버트 베넷 변호사를 고용해 눈길을 끌었다.
킴 닷컴은 한 블로그에 엽총을 들고 고급승용차에 앞에 서 있는 사진을 올려놓고는 “위키피디아에서 나보다 더 나쁜 사람을 찾으면 저녁을 사겠다”고 말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 블로그에 “젊었을 때 실수를 했고 대가를 치렀다. 스티브 잡스도 해커였고, 마사 스튜어트도 내부자거래 사건 이후 잘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1년 온라인 쇼핑클럽 랫츠바이잇닷컴에 투자약속을 한 뒤 소액만 투자하고 주가가 오르자 보유주식을 팔아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고 태국에서 독일로 추방당한 적이 있다.
본명 김 슈미츠에서 인터넷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 위해 성을 아예 ‘닷컴’으로 개명한 킴 닷컴은 인터넷으로 백만장자에 올라 화려한 생활을 즐겼으나 결국 이로 인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