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광고업계는 지난해가 최악의 해였다. 전체적으로 3분의 1 이상 규모가 줄었다. 많은 업체들이 직원을 내보내고 수익이 떨어지는 분야를 가지치기했다. 하지만 올들어 신규 광고가 잇따라 선보이며 전반적으로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구조조정을 단행한 금융기관들은 앞다퉈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자동차업체들은 신차출시를 계기로 치열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통신업계의 홍보경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열기미를 보이며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던 소비재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분야는 방송광고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올 1·4분기 방송광고비는 모두 3,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기관의 이미지광고와 신상품광고 증대에 힘입어 금융·보험업종이 99.6%의 놀라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식품·음료업이 30.5%, 제약업종이 28.5% 증가하는등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했다.
공사의 이상돈 연구위원은 이처럼 방송광고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요인으로 국내 경제의 회복과 이에 따른 광고주들의 광고 강화를 들고 있다. 李위원은 『금리는 떨어지고 소비는 증가세로 반전하는 등 여러가지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이같은 회복추세로 광고주들이 광고예산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李위원은 특히 살아남기 위해 유례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장악에 나서고 있어 올해 방송광고시장이 IMF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던 광고대행사의 취급액도 올들어 계속 늘고 있다. 올들어 신장세가 가장 뚜렷한 회사는 금강기획. 금강은 올 1·4분기 827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증가했다. 더욱이 지난 4월에는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8%의 증가세를 기록, 취급액이 갈수록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애드 역시 3월 취급액이 지난해 329억원에서 올해는 418억원으로 27.1% 증가한 데 이어 4월에는 10.5%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대홍기획도 4월이 지난해보다 28.8% 신장한 210억원을 기록하는 등 광고업계가 3·4월 들면서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광고업계는 이같은 신장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등 시장개방에 따라 외국기업과의 경쟁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광고집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