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중소기업과 내수 기업, 비제조업체들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천48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7로 3월에 비해 6 포인트가 상승하면서2002년 4.4분기의 9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업황 BSI는 작년 11월 84에 도달한 후 12월 82, 올 1월 80, 2월 77 등으로 계속떨어지다 3월에 81로 오른 데 이어 4월에도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BSI가 100을 밑돌면 업황이 부진하다는 업체가 그렇지 않다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므로 경기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소기업의 업황 BSI는 3월의 77에서 4월에는 84로 올라갔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고 대기업은 92에서 96으로 올라 기준치에 근접했다.
중소기업 자금사정 BSI는 76에서 78로 상승했으나 기준치에서 크게 미달했고 채산성 BSI는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모두 79에 머물렀다.
원재료 구입가격 BSI는 3월보다 6 포인트가 떨어진 151이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특히 중소기업들이 국제 유류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김철 한국은행 통계조사팀 과장은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고 있으나 업황 부진은 완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풀이하고 "5월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 매출증가율 BSI는 3월의 92에서 4월에는 98로 올라 2002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신규 수주증가율 BSI는 90에서 94, 가동률 BSI는 93에서 98로 각각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3월의 72에 비해 올라갔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고 비제조업 매출증가율 BSI는 78에서 81, 채산성 BSI는 81에서 82, 자금사정 BSI는83에서 87로 각각 상승했다.
이와 함께 제조업의 5월 업황을 예상하는 업황 전망 BSI는 4월의 90에서 96으로올라갔고 비제조업도 80에서 89로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