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만 적었는데 A4용지로 세장… 알찬 포럼… 몰랐던 것 많이 챙겨가"

■ 제2차 2015에너지전략포럼
이모저모

제2회 에너지전략포럼에서 한 참석자가 메모지에 강의 내용을 꼼꼼히 적고 있다.
/이호재기자

"20년 넘게 에너지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오늘 새롭게 알게 된 통계치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제2회 에너지전략포럼은 '적절한 시기에 최고의 에너지 전문가들이 모였다'는 기대만큼이다 '알찼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행사 시작을 30분 앞둔 오전6시30분부터 서울 반얀트리클럽은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주고받는 참석자들로 시끌벅적했다. 주제발표가 시작되자 열기는 한 층 달아올랐다. 참석자들은 강연을 들으며 하나같이 메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모두가 에너지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지만 "이번 포럼에서 몰랐던 것들을 챙겨간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병숙 한국전력공사 신성장동력본부장은 "키워드만 적었지만 A4용지로 세 장이나 된다"면서 "특히 황진택 에너지관리공단 실장이 정부와 민간 모두 신재생에너지 초기투자를 비용 관점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영원 GS칼텍스 상무는 "민간의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R&D) 비중이 정보통신(IT)이나 생명공학(BT) 등에 비해 이렇게 미약한 수준인지 처음 알았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분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R&D를 늘릴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포럼의 열기는 막바지로 갈수록 더 뜨거웠다. 상당수 참석자가 주제발표와 패널 토론이 끝난 후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발언권을 요구했다. 자유토론이 예정된 시간보다 두 배 넘게 이어진 탓에 이날 행사도 30분 이상 길어졌다.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은 "오늘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에너지 산업을 위해 정치권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바를 고민하겠다"면서 "에너지와 관련해 이처럼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 다음 토론에도 꼭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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