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과 인터넷서비스업계에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올랐다.한국통신이 PC통신 「하이텔」을 제공하는 자회사 한국PC통신의 지분을 종전 33.5%에서 87.5%로 크게 늘리면서 하이텔을 업계 1위의 인터넷 서비스로 키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천리안·유니텔 등 다른 PC통신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은 물론 분사, 외자유치, M&A 등 업계의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통신은 21일 한국PC통신에 대한 외국기업의 M&A를 막고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기 위해 기존 14개 주주사들로부터 주당(액면가 1만원) 4만1,000원에 54%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한국통신은 지분 확대를 계기로 하이텔 중심의 인터넷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경영진단에 들어갔다.
또 한국PC통신은 오는 2001년까지 PC통신과 첨단 인터넷 중심의 전략사업 무선과 연계한 부가사업 인터넷검색 업체와 제휴 온라인 게임 등 신규서비스 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조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사업구조 조정이 끝나면 한국PC통신의 매출이 2,000억원, 가입자는 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내년중 한국PC통신을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고 2000년 이후에는 미국의 나스닥시장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이번 한국통신의 지분 확대는 외국기업의 M&A를 막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지만 그동안 다소 침체했던 하이텔의 분위기를 바꾸고 하이텔을 세계적인 인터넷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뜻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텔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인이 없고 투자도 적극적으로 되지 않아 하이텔이 지난 몇년동안 침체돼 있던게 사실』이라며 『주인이 한국통신으로 확실히 정해지고 투자도 크게 늘어남에 따라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PC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텔이 공세적으로 나오면 다른 업체들도 그에 대응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PC통신의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천리안, 유니텔의 분사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기자 CHANI@ /김상연 기자DREAM@SED.CO.KR